[현장르포] 인천 학익동 햇골마을 연탄나눔… 한파에도 ‘14㎏ 사랑’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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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5-12-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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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조를 맡아 어깨에 지게를 메자 곧바로 뒤에서 연탄 4개가 실렸다. 연탄 1개에 3.6㎏, 도합 14.4㎏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혹여나 연탄이 떨어질까 걱정돼 허리를 더 숙인 채 구불구불한 언덕을 올라가자 숨이 턱밑까지 찼다.
250m를 가서야 한 가정집 연탄창고에 도착했다. 집에서 기다리던 가정 적재조 봉사자가 연탄을 내려주자 지게가 가벼워졌다.
그렇게 6차례를 왕복하니 영하의 날씨에도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기자와 함께 지게조로 참여해 연탄을 나른 HR그룹 직원 이관호(42)씨는 “입사 이후 경험하는 첫 연탄봉사인데,
아침에 날씨가 너무 추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막상 시작하니 몸에서 열이 나 추운 것도 모르고 연탄을 날랐다”고 했다.
HR그룹 직원 심하늘(35)씨는 “연탄을 손으로 들어 ‘릴레이’로 전달하는 것보다 지게를 써서 옮기는 것이 오히려 허리가 덜 아프다”며
“‘코어’ 근육의 힘으로 연탄을 날라야 다칠 위험이 적다”고 나름의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현재 1천여 가구가 연탄을 쓰고 있다. 이 중 햇골마을에서는 80여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난다.
가구마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각 200~300장씩 연탄이 배달되는데,
이날은 8가구를 대상으로 각 200장씩 1천600장의 연탄이 전달됐다.

임직원들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선 신호룡 HR그룹 대표이사는
“직원 모두가 현장에서 땀 흘리며 하는 봉사의 중요성을 알기 바라는 마음에 매년 연탄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인천에서 연탄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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