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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생업 뿌리치고 도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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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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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 합니다. 부끄러워요. 사람들이 욕해요. 일 안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생계를 위한 본업도 뿌리친 채 일주일에 꼭 세 번은 무료 집수리 봉사를 나서고 있는 도배장이 유명렬 씨. 10여년동안 소외된 이웃들의 집을 찾아가 무료로 도배를 해줬다. 지체 장애인,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정말 집이라고 하기엔 허름한 곳을 '새 집'으로 바꿔줬다. 뿐만 아니라 도배를 마친 후에는 설거지도 하고 집안 청소까지 도맡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과 지체장애인의 목욕도 책임져왔다. 너무나 헌신적인 봉사 덕분일까? 동료들로부터 ‘생업에 충실 하라’는 쓴 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라 요즘은 쉬쉬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일이든 대충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무료로 마음만을 담아 도배를 하지만 초배를 한 뒤 벽지를 자르고 풀을 바른 후 쓱싹쓱싹 장인의 솜씨를 발휘한다. 독거노인과 지체장애인이 살고 있는 집 안의 벽지에 아로새겨져 있는, 가난과 외로움으로 주름져 있는 삶을 확 펴주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10년 전보다 더 자주, 더 열심히 도배 도구를 챙기고 있는 그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환한 방, 환한 마음을 마련해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가족들은 이런 그에게 뭐라고들 말할까?

 

"가족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에요.(웃음) 결혼은 안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무엇보다 도배장이라는 직업은 팀 작업이라 팀원들로부터 쓴 소리를 많이 듣고 있어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보람된 일이 바로 이 일인데요."

 

천성적으로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어린 시절부터 성당과 학교 밖에는 몰랐다고 한다. 학교 졸업 후 자동차 모터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그는 약지를 잃었다. 그리고 선택한 직업이 도배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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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에 도배 기술 전수하고파

 

도배 봉사를 통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돌덩이 하나씩을 내려놓는 것 같다는 유명렬 씨. 그는 ‘인생, 참 살만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생업도 뿌리치고 주말 봉사를 해왔던 그는 얼마 전부터는 평일에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의 도배 봉사자로도 참여하기 시작한 것.

 

비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도배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유명렬 씨, ‘어려운 이웃들의 도배는 모두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이제껏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단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홀로 도배를 하며 고된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야 깨닫게 된 한 가지. 다른 봉사자들이 느껴야 할 봉사의 기쁨을 빼앗고 있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래서 집수리에 참여한 다른 봉사자에게 하나하나 도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단다.

 

그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은근히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젊은 시절에 봉사활동을 시작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고,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봉사활동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유명렬 씨. 이 세상에 그보다 더 넉넉한 이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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